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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핸즈온 바이브 코딩』은 지금의 개발 환경을 둘러싼 변화를 매우 현실적인 시각에서 짚어내는 책이다. 책은 AI가 개발자의 업무를 대체한다는 식의 과장된 전망을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AI가 코드를 쉽게 생성해주는 시대일수록, 무엇이 진짜 경쟁력으로 남는지 차분하게 설명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책에서 반복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코드를 ‘만드는 일’의 비용이 급격히 낮아진 시대에는,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는 능력과 만든 것을 검증하고 조율하는 역량이 오히려 핵심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AI 씬(Scene)의 흐름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기능 구현이 더 이상 차별화 요소가 되기 어려운 것처럼, 코드 작성 자체도 AI 덕분에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개발자의 역할을 다시 정의한다. 설계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고, 작은 단위로 문제를 구조화하며, AI가 만든 결과물을 빠르게 검토하고 품질을 확보하는 능력—이러한 역량이 바이브 코딩 시대의 실제 가치라는 것이다.

특히 책 후반부에서 강조되는 ‘리뷰 능력’은 인상적이다. 리뷰는 단순히 오류를 찾는 과정이 아니다. 팀 전체가 동일한 방향성을 유지하고, 빠르게 생성되는 코드 속에서 위험을 조기 발견하며, 서비스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핵심 프로세스다. AI는 이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 사람이 판단하고 책임져야 하는 본질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SOLID 원칙이나 클린 아키텍처와 같은 고전적 주제가 다시 등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AI가 코드를 제시하더라도, 그 코드가 어디에 놓여야 하고 무엇과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야 하는지는 결국 개발자가 결정해야 한다. 구조를 이해하고 방향을 제어하는 능력이 개발자의 중요한 자산임을 책은 일관되게 강조한다.

『핸즈온 바이브 코딩』은 기술의 겉모습보다 개발자의 역할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그 변화는 요란하지 않다. 기능 구현이 쉬워진 시대에도, 문제를 해석하고 구조화하며 품질을 지켜내는 능력은 여전히 사람에게 남아 있다.

책을 덮고 나면, AI 시대에 개발자로 산다는 것이 불안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역할을 다시 선명하게 세우는 문제라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남는다.

과장되지 않은 현실 감각, 그리고 실무에 닿아 있는 차분한 분석. 이 책의 맛은 바로 그 담백함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