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평일 골프로 물의를 일으킨 홍준표의 유감표명으로 본 유감의 뜻

26일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물의가 된 미국 출장중 골프와 관련해서 "출장 중 금요일 오후에 골프를 했다는 것은 사려 깊지 못했던 것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유감표명을 했다. 그런데 여기서 사용된 유감은 송구스럽다, 죄송스럽다의 유감일까? 혹은 섭섭하다, 불만족 스럽다의 유감일까?


알쏭달쏭 유감의 뜻

유감은 한자로 남길 유(遺)와 섭섭할 감(憾)이 합쳐져서 섭섭하거나 불만스러운게 남아 있는 것을 말하는 형용사이다. 가령 "네가 나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그런 결정을 내리다니. 참 유감이다."라고 말한다면 이는 "너한테 섭섭하다"란 뜻이고. "저에게 그렇게 잘 해주셨는데 도움을 드리지 못해서 유감입니다."라고 한다면 어떤 일이나 행동에 대해서 "나에게 못마땅하고 섭섭한 느낌이 남아 있다"란 뜻이다. 즉 송구스럽다는 뜻. 결국 너에게 섭섭한게 남든지 나에게 남든지.. 이런 거네.


사진 : KBS 홍준표 경남지사, ‘출장 중 골프’ 논란



누구에게 유감일까?

그럼 다시 돌아가서 홍준표의 오늘 유감 표명을 보도록 하자. 솰라솰라 얘기 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라고 하면 내가 그런 논란이 된 행동을 해서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는 걸까? 아니면 이 기회를 잡아 물고 늘어지는 반대진영에 대해 섭섭하다는 걸까? 무엇이란 목적어가 빠져있으니 도통 알 도리가 없다. 


이 처럼 정치인들의 말들은 하나 하나 뜯어보면 참으로 두리뭉실 에매모호 말들이 너무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