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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영어 책을 읽었다. 2주 전 도서관에 갔다가 책 제목이 재밌어서 고른 책이다.
영어 책이라기 보다는 직장인들의 평범한 에피소드를 골라놓은 듯한 모음집 같다. 대사를 영어로 적어 놓았지만 해설과 필요한 뜻이 잘 설명되어 있어서 부담 없이 잘 읽었다.
출근 전철 길에서 오고 가며 읽었는데 직장인의 애환이 묻어나는 글이 많아서 그런지 공감이 많이 되더라.
가령 이런 글들이지. 연봉과 승진에 매달리는 직장인의 고달픔이라던가. 정시 퇴근은 꿈에서나 이뤄지는거 아닐까 하는거?
꼭 밥 먹을 때 일 얘기하는 직장 상사 얘기라던가. 노후 준비가 막막한 부장님 등.
보통의 해외 나가서 영어를 어떻게 쓰느냐에 촛점을 두는 일반 영어 회화 책이 아니라서 더 맘에 든다.
직장 생활 하면서 이런 표현은 어떻게 영어로 할까? 이런 궁금증을 조금은 옅볼 수 있는 책이다.
이번엔 빌려 봤는데 하나 사서 책 장에 꽂아두고 심심할 때(?) 펼쳐서 보면 괜찮을 듯 싶다. 중간 중간 들어 있는 뚱뚱한 캐릭터의 삽화도 웃겨서 정말 부담이 없다.
영어 공부라는게 이렇게 부담 없이 했다면 지금 보다 더 많이 친해졌을 텐데. 내가 만났던 영어는 **종합영어, 맨*맨.... 아 정말 문법 용어 싫다.
그래서인지 책의 말미에 저자의 영어 사교육 시장의 잘못된 이미지를 도려내야 한다는 말에 백프로 공감한다. 대한민국은 의사소통에 불과한 영어를 하나의 권력 또는 숭배의 대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나도 부모이지만 영어 강박증에서 이제는 내려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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