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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 오니 참 좋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하는데, 난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 야구장에 못 가봤다. 삶이 바쁘니 안 간 것이 아니라 못 가봤다고 하는 게 맞으리라. 어느 날 아내의 야구장 공짜 표 소식이 반가운건 젊었던 그 시절 재밌게 보았던 야구의 추억이 되살아나서 이기도 하다.

그런데 야구장 갈 때 뭘 준비했던가? 야구장 간다고 하니 아이들 보다 내가 더 설렌다.

요즘 소니 핸디캠 CX900 아빠 체험단으로활동중인지라 캠코더를 고이 챙겨서

그렇게 야구장에 갔다.

사진 : 소니 핸디캠 CX900

20년 만에 다시 찾은 야구장

아이들과 산책하러, 놀러 많이 온 문학경기장. 왜 야구 보러 올 생각은 안 해봤을까? 이것저것 응원도구 바리바리 싸들고 응원하러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TV로 보는 것 보다 재밌나?' 생각하며 무심히 지나치곤 했는데 웬걸?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에 들어가려니 내가 다 설렌다~ 것 참. 이 아저씨..

"그런데 어디로 들어가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쯤 옆에서 아내의 물어보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어디로 들어가요?"

응? 그러게? 아내는 아예 야구장에 한번도 네버! 간 적이 없다. 뭐 나도 20년동안 가본적이 없으니 동급이지만 말이지..그래서 이렇게 야구장에 왔는데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어리버리 망설이고 있다.

'외야입구'써져있는 출입구가 가장 가까웠기에 일단 그 앞으로 가서 물어본다.

'이거 공짜표는 어디로 들어가는거죠?'

어이구야... 지금 생각하면 참 시골상경해서 서울지리 물어보는 풍경이다.

에효.. 뭐 쪽팔림은 한 순간이니깐~ 사

실 아무도 신경 안 쓴다. ^^

'아무 출입구나 들어가시면 돼요~ 그리고 응원도구 없으시면 이거 하나 사서 들어가세요~ ^^'

그렇게 길(?)한번 물어보고 덤으로 SK 응원도구와 야구공 몇 개를 사들고 입장. 그 이후로도 어디에 앉아야 하냐? 가족석은 못 들어가냐? 화장실은 어디냐? 등등 아내의 질문은 계속되었고.전혀! 지식이 전무한 나는 '응? 그러게?'를 외치며 이리저리 눈치껏 잘 위기를 모면했다. 허허.

소니 핸디캠 CX900으로 찍은 사진인데 캠코더 답지않게 비온즈 엑스(BIONZ X) 프로세서를 써서 색감이 풍부하다. 올~

사진 : 소니 핸디캠 CX900

사진 : 소니 핸디캠 CX900



결국 문제가 터졌다.

그런데 결국 문제가 터졌다.

한 3회쯤 되니 경기장에 사람들이 많이 앉아서 응원석의 색깔이 뚜렷해지는데 우리가 앉은 쪽이 롯데쪽이라 흰색인지 파란색인지 뭐 그렇다. SK는 빨간색 응원도구. 시합에 별 관심은 없고 넓게 탁 트인 야구경기장을 맘껏 음미하던 아내도 드디어 뭔가 눈치를 챘다.헉!!

"여보? 우리 응원석을 잘 못 앉은거 아냐? 여기는 다들 롯데만 응원하는데?"

"흠흠.... 어.. 그러게?"

어이쿠 두야...

그러냐 어쩌랴 이젠 자리도 꽉 찼고 무엇보다 자리 옮기기 귀찮으니 그냥 그 자리에서 묵묵히(?) SK를 응원했다. 따지고 보면 난 20년전 롯데 팬이었는데 왜 SK 팬이 얼렁뚱땅 되었을까? 것 참... 제일 가까운 야구경기장 입구가 외야였고 거기에 SK응원도구를 팔아서 그런거다. 에효~


역시! 야구는 치고 던져야지~

5회 정도까지 조용히(?) 응원하며 관람하다 그날따라 못하는 SK를 탓하며 야구경기장 내에 위치한 어린이 체험존으로 아이들과 갔다. (이날 롯데가 3:0으로 이겼다.) 야구 경기 보다 애들은 역시나 직접 체험하는 놀이를 훨씬 좋아라 한다. 덕분에 사람도 많은 경기장에서 혹여나 아이들 놓칠세라 아이들 쫓아다니느라 아빠는 힘들다.

사진 : 소니 핸디캠 CX900

소니 캠코더 이야기를 조금 붙이자면 이번에 나온 소니핸디캠 CX900이 이미지 처리 능력이 우수한 비온즈 엑스 프로세서를 탑재하여 정밀한 화질 구현 및 풍부한 색감 구성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단 소니 홍보자료는 그런데.. 전문 용어로 말해봐야 모르고~실제 사용해보니 '역시 캠코더는 소니~'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정말 좋다. 화질이나 색감 맘에 든다. 그러면 된거 아닌가? ㅋ

아무리 처리능력과 성능을 어필해봐야 실제사용자가 쓰고 좋아야 좋은 제품이라는게 내 지론이다. 전문가의 안목이 없어서라고는 차마 말 못하고 그렇게 우긴다. ㅋ

사진 : 소니 핸디캠 CX900

사진 : 소니 핸디캠 CX900

그렇게 20년만에 야구경기장을 다녀왔다.

다음에 또 오자~

갔다오는길에 아이들에게 야구장에서 야구경기 관람하는거 재밌었냐고 물어보니

"아빠!! 완전 재밌어요!! 경기 보는것도 재밌고!, 응원하는것도 재밌고! 공 치는건 더 재밌어요!'란다.

간만에 야구경기 보러와서 엉뚱한 응원석에 앉아서 응원도 제대로 못해봤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그래~ 다음에 또 오자!"

다음 경기는 20년 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