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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랜사진이 더 친근해

세상 살이가 힘들고 고단할 때 일상에서 지난 시간 함께한 가족 사진들을 한장 한장 넘겨서 보고 있노라면 참 기운이 납니다. 요즘은 디지털 액자들도 많이 나오고 또 우리집에도 있지만, 이상하게도 전 종이로 인화된 사진에 더 애착이 갑니다. 사진도 같이 나이 들어가는 듯 해서 더 친근한가봐요.

디지털 풍요속의 빈곤

필름 사진에서 디지털 사진으로 넘어오면서 좀 더 간편하게 많은 사진을 손쉽게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예전에는 한장 한장에 공을 들여서 찍었는데, 요즘은 그런 신중함(?) 그런 부분들이 많이 줄어든 기분입니다. 인스턴트 식품처럼 그때 그때 가볍게 찍으니깐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먹었던 음식 사진, 괜찮은 옷, 다양한 풍경 등 많은 것들을 담아 놓고 공유하고 있어서 정작 중요한 사진들은 묻히는 기분입니다. 이런걸 풍요속의 빈곤이라 불러야 할까요?

의미있는 사진을 찍자

걔다가 넘쳐나는 고화질 고용량 디지털 사진과 동영상은 점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예전에는 몇 백 메가로 충족되던것이 이젠 몇 테라바이트가 필요한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후로는 점점 더 커지겠죠. 그리고 찍은 사진을 매번 디지털 액자에 무언가를 집어 넣는다는건 참 번거로운 작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은 귀차니즘에 그냥 스마트폰에 저장된것을 보고 말지 하는데요. 쉽게 찍고 쉽게 소비되고 쉽게 잊혀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아무 생각없이 찍는 것 보다. 의미를 두고 절제를 해서 찍어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