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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를 통해본 우리사회 경쟁의식의 허상

얼마전 편파판정으로 금메달을 뺐겼을 때 참 화가 많이 났었습니다. 동계올림픽이 끝나는 어제까지도 화를 삮이느라 참 힘들었는데요. 한동안 화를 내다 보니 왜 이리도 금메달 아니 최고에 집착할까 싶기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잘 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러던 차에 세계최초신제품 출시소식 기사들을 보니 또 생각이 드네요. '세계최초'에 왜들그리 집착할까? 라고요.

1등은 좋은 것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우리사회는 1등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사회가 되어버린듯 합니다. 1등에게는 한 없는 찬사가 쏟아지고 그 외에는 그저 패배자로 남을 뿐이죠. 학업도 사회도 말입니다. 그래서 모두들 아둥바둥 1등 클럽에 들어갈려고 기를 쓰는지도 모릅니다. 1등은 좋은것이니까요. 돈도 명예도 권련도. 과정이야 어찌되었던 밟고 올라서면 다 용서되는 사회이니까요. 자랄때 항상 듣던말있죠. 부당함을 보고 불의를 보고 소리치고 있노라면 어른들이 항상 이 말 하죠. '넌 공부나 해', '니까짓게 뭘 안다고 그래.', '니가 어른 되봐라',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래', '니가 세상물정을 모르는구나'

당신은 진정한 챔피언 입니다.

세계최초, 신기술, 신제품, 프리미엄

무엇이든 남보다 잘 났다는 걸, 더 좋다는 걸, 다른것 보다 더 좋다는 걸 상품 판매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냅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내가 필요에 의해서 용도를 구별해서 구입하기 보다는 이 제품이 다른 사람보다 나은지, 최신 제품이라 뽐낼만 한지 매번 내가 주체가 아니라 나를 둘러싼 사람들이 주체가 됩니다. 나는 없고 그들만 있을뿐이죠. 나를 위해 살아야 하는데 남을 위해 살고 있는건 아닌지 헷갈립니다.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그들을 통해서 나의 만족을 채울려면 얼마나 짓밟아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서로 물고 물리는 아귀다툼 속에서 잠시 드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