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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대신 송년회 영화 관람으로 변호인을 선택하다

2013년의 마지막 하루를 변호인 영화관람으로 정했다. 송년회라고 네이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연말에 한 해를 보내며 베푸는 모임'이라고 나오는데, 사실 '연말에 한 해를 보내며 베푸는 술자리'란 뜻이 더 많이 들어가 있지 않을까 싶다. 워커홀릭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우리나라의 정서상 어찌 술이 빠질 수 있겠는가. 술이 좀 들어가야 한 해동안 서로 담아뒀던 서운했던 감정, 고마웠던 감정을 그나마 얘기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흥청망청 어이없는 돈은 써가며 먹는 술잔치는 빼고 말이다.

그렇지만 2013년 연말은 그런 소박한 술자리도 갖기 어려운 무거움이 주변에 많이 쌓여 있는것 같다. 솔직히 너무 너무 많다. 포털사이트 뉴스란을 눌러보면 정말 내 주변의 이렇게나 많은 무거운 이야기들이 많이도 쌓여 있다. 그것도 나의 이야기, 내 나라의 이야기 이다. 고도성장으로 한해동안 이뤄놓은걸 축하하고 사회, 시대적 아픔을 함께 슬퍼했던 예전 시절의 기억은 좋은 추억일 뿐이다. 이젠 함께 슬퍼할 사람도 직장도 그 무엇도 없는 빈 털털이 빈 깡통만 남았을 뿐. 적다보니 자꾸 어두워 지는데 어찌되었건 벌써 500만이 넘은 변호인을 보러가는거로 송년회를 대신하기로 했다.

송년회 영화 추천 변호인

관상, 설국열차 아니 그 이전부터 수 많은 영화로 널리 알려진 송강호의 영화이다. 아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화이다. 왜냐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림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500만이 넘은 관람객들 중에는 영화를 통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억하고 그리워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영화 그 자체의 감동과 재미를 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재미나 감동, 볼거리 같은 영화적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어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변호인'이 흥행을 할 수 있었을까? 5백만이 검증한 영화이니 무조건 송년회 영화로 추천한다. 더구나 지금 사회처럼 가진것 있는 사람들이 당당히(?) 사회적 약자를 짓밟고 어쩌면 더 무섭게도 그러한 힘과 권력을 약자들은 동경하는 이상한 사회에서는 이런 영화가 흥행을 하지 않는것도 이상한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