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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고'의 이유있는 한국 실패

영화 '미스터고'가 개봉 10일만에 관객 100만을 간신히 넘겼다는 소식이 들린다. 난 이 영화를 안 봤다. 대신 '터보'를 봤다. 내가 안 본 이유가 우리나라에서 '미스터고'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난 고릴라 보러 가고 싶진 않아.

'미스터고'에서 고릴라를 너무 부각해서 광고한 것이 독으로 작용한게 아닐까? 고릴라를 생생하게 만들었다느니 대단한 CG기술력이라느니 하는걸 확인하러 가고 싶지는 않다. 그런 한국산 CG에 대한 애국마케팅은 심형래 감독의 '디워'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예고편으로 이미 고릴라는 다 봤는데 더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

고릴라와 야구. 그래서?

고릴라가 야구를 한단다. 그래서? 별 다른 스토리의 기대가 안 생긴다. 이건 순전히 내가 기대를 안 생기게 만든 '미스터고' 예고편 때문이다. 고릴라는 봤고. 여자 아이도 나왔으니 둘의 우정이나 감동스토리 뭐 그런거 일텐데.어느 영화나 뻔한 스토리라도 볼 수 밖에 없게만드는 무언가를 관객에게 전해야 한다. 그런데 '미스터고'는 그런게 부족하다. 그리고 요즘 야구보는 분들이 얼마나 눈이 높은데 말야.

못 먹어도 고~ '미스터고'

전세계를 염두에 둬서 그런지 우리나라는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중국등 해외에서는 제법 잘 나가고 있다고 한다. 기술력도 이번에 훌륭히 쌓았으니 다음번엔 CG 기술 팍팍 써서 CG 홍보 안해도 스토리로 홍보되는 그런 영화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