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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변호인의 김영애

오늘 배우 김영애님의 췌장암 투병 소식을 오늘 알게되었다. 그냥 저냥 웹서핑하다 연관 검색어로 '배우 김영애 사망'이런게 떠서 좀 놀랐다. 정말?? 진짜?? 그런데 사실이 아니었다. 휴... 최근 드라마 찍고 자세한건 모르겠지만 췌장암으로 투병중이라 하는 내용이었다.

왜 이런 멀쩡히 살아있는 분을 '사망'이란 검색어들이 뜨는지 모르겠지만 어이없다. 어쨌거나 사망이라는 너무나도 슬픈 소식이 아니라 참으로 다행이다. 많이 아프시고 힘드시겠지만 꼭 빠른 쾌유 있으시리라 믿는다.

많은 분들이 김영애라는 배우를 예전에도 계속 드라마에서 봐왔었지만 내게는 특별히 '변호인'이라는 영화에서 국밥집인지 순대국밥인지 헷갈리는데 소박하지만 억척스런 어머니 같은 느낌이 너무 강렬해서 잊혀지질 않는다. 극중 노무현 대통령님을 연기했던 송강호에게 떼먹은 밥값을 받을 필요 없다고, 이제와 찾아 온것만도 좋다고 그래서 내가 오늘 쏜다고 하던 장면이나 경찰에 잡혀간 아들을 살려달라고 무릎꿇고 애원하던 모습과 고문으로 피멍투성이가 된 아들을 보고는 분노하여 교도관들을 때려잡던 모습이 너무 눈에 선하다. 나도 그 장면에서는 눈물이 펑펑났다. 진짜 사람이 그러면 안되지...

좋은 사람은 왜 항상 빨리 헤어지나?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정치를 이야기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듯 싶다. 그런데... 난 그렇다. 노무현 대통령님을 존경하고, 김대중 대통령님을 존경한다. 박근혜를 혐오한다. 진짜 진짜 진짜 싫다. 하지만 예전에는 이런말 하면 안 되는 그런 사회였다. 모르겠다. 지금도 그러면 안되는 사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안 그러련다. 내게 어쨌든 이젠 상관없는거 같다. 내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막상 적고보니 그건 그런데 내가 존경하는 그 분들은 왜 그리도 빨리 가셨는가... 좀 원망스럽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더 보고싶다. 세월호가 떠오르면서 왜 그리도 그분들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가끔 노무현 대통령님의 손녀 끌고 가는 자전거 타는 사진이 생각난다. 그 때 참 행복하셨을듯... 김영애님의 투병 소식을 접하면서 드는 생각이 그렇다. 어쨌거나 꼭 쾌유하셔서 많은 작품들 다시 하셨으면 하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