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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뽑기방이 인기라더니 정말 맞나봐요. 우리 동네에도 뽑기방이 생겼습니다. 아이들과 음식점 들르면서 오고가다 새로 생긴 뽑기방을 보니 신기하네요.

예전에 대학생때 조그만 ​마시마로 인형​을 뽑고는 했었는데, 어느덧 아저씨뻘 나이를 먹고보니 ​"저런게 장사가 될까? 월 임대료가 저런걸로 나와?" 이런 현실적인 생각이 제일먼저 듭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신기해서 기웃기웃 쳐다보곤 했었는데, 이날따라 어쩌다보니 애들과 구경삼아 들어갔네요. 처음엔 순전히 ​구경삼아 갔어요. ​"얘들아 이런건 사행성이야. 절대 빠지면 안되는거야. 경험삼아 가보는거다. 응응?"이러면서 말이죠.

근데 실제로 해보니 바깥에서 보던 것과 경험하는건 확연히 다르네요. 아이들은 천원을 쥐어줘도 계속 구경만하다 주저주저하는데. 아빠란 사람이 잡힐듯 안잡히는 인형에 열이 왕창 받아서 ​만원어치나 홀린듯이 하고있네요.

애들은 옆에서 잠만보를 뽑아달라는데 퉁퉁한 몸집의 이녀석 정말 안 뽑혀요. 결국 ​마자용 인형 하나 뽑고 아이들 만류(?)에 아빠가 끌려나왔습니다.


인형을 뽑느라 심적물적 손실이 어마어마하네요. ㅜㅜ 이 날의 교훈은 인형뽑기는 인형을 뽑으려고 하는게 아니다. 그냥 ​재미로 할 돈을 미리 작정해서 정해놓고 하는거다. 또한 인형이 갖고 싶으면 그냥 ​제값주고 인터넷에서 사는게 속편하다 입니다.

애들이 갖고 싶어하던 ​잠만보인형을 인터넷에서 커다란거 하나 샀습니다. 뽑기방에 있는거와는 비교 안되게 큰거라 애들이 좋다고 난리네요. 더불어서 애들이 한마디 붙입니다.

​​"아빠는 뽑기방 절대 가면 안돼요. 뽑지도 못하면서 돈만 날리잖아요."

저처럼 ​사행성에 약한분들은 절대 뽑기방 가지 마세요. 괜히 재미로 했다가 지갑 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