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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어려워라

집에 남는 사과들이 있어서 믹서기에 갈았다. 

과일을 믹서기에 가는 것 만으로도 뭐가 비타민이 풍부해지는 느낌? 

그러나 벗뜨!!!! 웬 걸... 이런 된장 맛이 없다!! 뭐 이래!!! ㅡ.ㅡ

믹서기에 갈기만 하면 아주 아주 맛있는 사과 과즙 쥬스가 될 줄 알았다. 진짜루!!

그치만 현실은 맹맹한 녹즙맛. 아우 퇘퇘!!!

나 신의 손인가봐. 뭐든 맛 없게 하는 손.

뭐 아저씨가 만드는게 그렇지...


이걸 버릴 수도 없고...

뭔가 재활용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

사과 하면 쨈?? 오케! 사과쨈 콜~

그까이꺼 내가 좀 먹어봐서 아는데 식은죽 먹기지~ 별거 없잖어?

어머니가 만들었던 기억이 걍 사과 넣고 설탕 넣고 끓이면 끝이더라



일단 시작은 잘 했다. 

사과 깎고 또 깎고 또 깎고.. 뭔 남는 사과가 이리 많어?? ㅡ..ㅡ

여튼 다 깎었다. 슬슬 아저씨 체력이 바닥이 난다.

이제 썰어서 끓여야 하는데. 대충 집어 넣고 휘휘 저으면 되겠지??



30분 경과 후...

이런...아우... 아우... 이런..... 아우 힘드러..... 뭐가 이리 더운겨!!!

아주 더운날에 몇 십분째 끓이고 있을려니 죽을맛이다.

블로그에는 넣고 끓이면 된다더니.. 이렇게 힘든건 얘기가 없었잖어!!



식구들에게는 잔뜩 수제 사과쨈을 만들어 준다고 떠벌려 놨는데,

영 힘들어서 못 해먹겠다. 우씽.....

다 때려 치우고 걍 샤워나 하고 자고 싶다. 웬 사서 고생이람.


흑!! 어머니 사과잼 만드실 때 이리 고생하셨군요.

못난 불효자가 웁니다. 사과잼을 먹을때 쨈이 이러니 저러니 투정 부렸던거 죄송해요.

저야 쉬운줄 알았죠.. 철이 없었네요.

뭐든 눈으로 보는거와 직접 하는건 천지차이라는 걸 몸소 체험하는 저녁이다.

그래도 언제 이 고난이 끝날까 싶었는데, 국방부 시계가 흘러가듯 결국 끝이 나긴 했다.



진짜 우여곡절 끝에 만들고 나니 뿌듯하기는 하다.

그래도 다시는 만들고 싶지는 않아!!! 일단 너무 더워...

내가 다시는 사과쨈 만드나 봐라~ 아우 힘들어~

그래도 혹시 몰라 래시피는 적어 놓는다.


내가 사과잼 만드는 법. (맛은 보장 못함. 나도 나를 못 믿어)


1. 사과 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썬다.

2. 믹서기에 사과를 갈아준다.

3. 냄비에 갈은 사과를 투척.

4. 중불에 사과즙(?)이 떡뽁이 만큼이나 적당히 남도록 휘휘 끓인다.

5. 설탕을 넣는다. 양은 사과 양의 3분의 2 정도 넣었다.

6. 걸죽해질 때까지 약한 불에 계속 끓이면서 져어준다.

7. 다 되면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쨈을 넣는다. (유리병 열탕소독은 냄비에 찬물 넣고 유리병도 같이 넣은 상태에서 중불로 끓인다. 물이 끓으면 10분 정도 놔뒀다가 유리병 식으면 꺼낸다. 끝)


우리집 냉장고에 고이 들어가 있는 사과잼이 내일 먹으면 어떨지 궁금해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