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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명 주소 바꿔달라고 하니 바꿔주네

서울 석촌호수 주변 잠실 아파트 주민들이 '석촌호수'가 들어간 도로명 주소를 바꿔달라고 했는데 바꿔줬다고 하네요. 바꿔달란 이유는 집값 떨어진다고 그런거랍니다. 것참.. 


다들 아시다시피 요즘 제2롯데월드 건설후에 도로가 가라앉고 호수 물도 줄어들고 지하에 무슨 동굴도 생기는 등 석촌호수 주변에 별 해괴한 일들이 생겨서 불안감이 커지고 인식이 안 좋아졌잖아요. 그래서 석촌호수란 이름을 쓰면 집 파는데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계산인 거죠. 이전에는 더 이익이었을텐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란 말이 생각나네요. 그런데 말이죠. 도로명 바꾸는데 드는 그 많은 세금은 과연 누가 부담을 할까요?




겉만 바꿔 파는 사회

예전에 길을 가다가 오래된 아파트의 외벽을 페인트 칠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후 보니 새로 칠한 외벽에 유명 브랜드 아파트 이름이 적혀 있더군요. 물어보니 같은 회사의 오래된 아파트인데 브랜드를 외벽에 바꿔서 해놓으면 집값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속은 오래되어 녹물이 나오고 고칠 것 투성이인 아파트가 포장만 바뀐셈이죠. 


이런 것들은 꼭 아파트 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 있는 듯 합니다. 수입삼결살을 발로 밟아서 국산삼겹살 처럼 길게 만들어서 파는 것도 있었죠. 도로명 주소도 비슷한 인식에서 출발한 것 아닐까요? 내용이야 어쨌든 겉으로 보이는것, 내게 이득이 되면 그 뿐이라는 거죠. 도로명 주소 바뀐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바뀌는것은 아니니까요. 이러다 고기 수입산 국산 구별법 처럼 아파트 구별법도 나오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