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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탄 섬 정복은 다음 기회에

주말에 눈이 내려서 아이들과 한바탕 눈 싸움을 하고 '카탄의 개척자'란 보드게임을 했는데요. 녀석들 한 동안 집중하는가 했더니 그새 서로 으르렁 거리고 있습니다. 큰 애가 여기저기 땅에서 자원을 많이 가져가니 작은 애가 심통이 났나 봅니다. 큰 아이는 나름대로 양보를 하는데 자꾸 규칙을 지키지 않는 동생에게 화가난 것이고요. 허허.. 결국 게임은 중간에 접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재미는 있나봅니다. 몇 분 안되서 금새 또 다시 하자고 하네요. ㅡㅡ;;


게임 시작 하기 전에는 이런 복잡한 보드 게임을 아이들이 잘 따라할 수 있을까? 우려스럽기도 했는데. 나름대로 어려운 부분들은 빼고 조금 쉽게 변형을 하니 금새 몰입하네요. 그게 참.. 너무 몰입을 해서 싸우지만 않으면 참 좋은데 말이죠~ 뭐 싸우면서 큰다고 하더라고요. ^^;;;;


카탄의 정복자가 우리집에 왔어요.

보드게임류를 많이 보면서 자주 듣게 되는 이름 중 하나가 바로 '카탄의 정복자'가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해 보니 깊이가 있습니다. 점점 더해지는 전략과 성장을 시키고 자원을 거래하는 여러가지 재미가 쏠쏠하네요. 독일식 보드 게임이 이런거구나 싶습니다. 


이 게임의 최종 목표는 카탄섬에서 최고의 정복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거래와 전략을 통해 자원을 얻고 마을과 도시를 건설 합니다. 비슷한 비유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걸 하면서 '심시티'와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이 생각나더군요. 


카탄의 정복자 패키지 구성

두둥~ 역시 어떤 제품이든지 개봉 할 때가 두근두근하죠~ 뜯기 전 부터 제법 큼지막한 크기가 마음에 드네요. '2010년 개정판'이라고 적혀있는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인 걸 알 수 있습니다. 



게임 인원은 3~4인이 할 수 있으며 게임 연령은 10세 이상입니다. 게임 해보니 더 어린 아이들이 하기에는 정말 버거울 듯 합니다. 다른 보드게임에 비해서 숙지해야 하는 게임 룰이 그렇게 짧지 않기 때문입니다. 뜯자 마자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이 아니랍니다. 게임 시간은 75분 가량 소요되며 초기에 판 배열하고 숫자 놓고 블럭 나눠주는 것도 5,6 분은 잡아먹습니다. 먹을거리 놓고 느긋하게 한 두시간 게임 즐길 때 좋습니다. 후다닥 한 게임하는 용도라면 차라리 할리갈리나 다빈치코드 같은류가 좋지 않을까 싶어요.



패키지 뒷면입니다. 



오.. 1995년 탄생하였군요. 깊이 있는 전략 맞고요. 이거 숙달되면 정말 빠져들 것 같아요. 지금은 아직 배우는 과정이라 적응중입니다. ^^



1995년에 출시되고 올해의 게임, 황금 깃털(?), 독일 게임상, 2000년 세기의 게임 상을 탔었군요. 10년도 훨씬 전에 준 상이지만 해보니 상을 주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었군요. 깊이도 있고 재미도 쏠쏠합니다. 



뚜껑을 열면은요.. 이런 모습이에요. 빠르게(?) 시작할 수 있는 초보자용 짧은 설명서와 좀 더 깊이있는 카탄 해설이 보입니다.




카탄을 처음 하는 분이라면 꼭 볼수밖에 없는 설명서.



지형과 숫자들이 보이네요. 이거 옛날 딱지 생각나네... ^^



마감도 잘 되어있고~ 인쇄되어 그림도 맘에 듭니다.



종이(?) 두께가 제법 두꺼워서 작정하고 구부리지 않으면 튼튼해서 오래 사용할 것 같습니다.



구성 내용물은 육각형의 지형타일이 19개, 항구 부지가 표시된 테두리 타일이 6개, 자원카드 95개, 발전카드 25개, 특별 점수 카드 2개, 건설비 카드 4개, 카드보관함 2개,  도둑 1개, 숫자칩 18개, 주사위 2개, 설명서, 4가지 색상의 도시, 마을, 도로 블럭들이 들어있습니다. 제법 아기자기하게 여러가지 들어있습니다.



여타 보드게임들이 그러하듯이 이 제품도 게임 구성물을 담아 놓을 수 있도록 상자를 잘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주사위 놓는 자리도 있군요.



4가지 색상의 블럭들



요건 발전카드, 자원카드 같은 카드들입니다.



게임을 위해 배치하면 요런 모양이 나옵니다. 원래 대로라면 블럭들을 시작전에 나눠줘야 하지만 우리집은 좀 다른 방식으로 했던터라 말이 안 보입니다. ^^



게임할 때 카드 놓으라고 요로코롬 카드 보관함도 있고요.






원래의 게임 룰은 이렇답니다.

설명서에 나온 '초보자를 위한 최초의 배치' 그림에 따라서 지형 타일을 놓고 테두리 타일을 놓고 위에 숫자 타일을 놓습니다. 다음으로 각자 <건설비> 한장을 가져오고 같은 색깔의 마을 5개, 도시 4개, 도로 15개를 가져옵니다. 마지막으로 돌아가면서 자신의 집을 두개씩 놓으면 게임을 시작할 준비가 된 겁니다.



마을과 도시 같은 집은 3개 선(도로)이 교차되는 곳에만 놓을 있습니다.



마을이나 도시의 옆에는 도로를 놓을 수 있고요. 



자기 차례가 되면 주사위를 던집니다. 그러면 던져서 나온 주사위의 합과 같은 숫자타일의 지형에서 자원이 생산됩니다. 이렇게 생산된 자원은 인접한 마을이나 도시를 갖고 있는 플레이어가 획득합니다. 마을은 해당 자원을 1장 가져오고 도시는 2장을 가져옵니다. 도시를 많이 갖고 있는 플레이어가 당연히 유리하겠네요.



자원은 아래 이미지와 같이 숲에서는 목재가 나오고, 밭에서는 밀이 나오며 산에서는 철이 나옵니다. 



또 구릉에서는 벽돌이 초원에서는 양모가 나오죠. 마지막 사막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주사위를 던져 6이 나온 경우 빨간색 플레이어는 도시가 해당 지형에 인접해 있으므로 철 자원 2개를 획득하게 됩니다. 여러 지형타일과 인접해 있는 것이 여러모로 자원을 얻을 확률이 높아지게 되겠네요.



에.. 또.. 도시는 마을을 짓고 그 다음에 지을 수 있습니다.



흠.. 그러면 건설은 어떻게 하냐면은 건설비 카드가 4장 들어있는데요. 그 카드에 도로, 마을, 도시 등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자원 비용이 메뉴처럼 적혀있습니다. 자기 차례가 오면 해당 자원을 지불하고 건설하면 됩니다. 도로는 벽돌, 목재가 필요하고요. 마을은 벽돌, 목재, 양모, 밀이 필요합니다. 도시는 철 3개, 밀 2개 입니다. 발전카드를 사기 위해서는 철, 양모, 밀이 필요합니다. 



도로를 건설하는 이유는 마을을 짓기 위해서 입니다. 도로는 길 위에 지어야 하며 자신의 도로와 연결 될 수 있습니다. 주의 할 점은 다른 사람의 마을이나 도시를 통과해서 건설할 수는 없어요.



적다보니 점점 설명이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인데요. 세부적인 룰을 제외하고 대충(?) ^^;;;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지형타일을 만들고 <건설비> 1장과 정해진 블럭을 갖고온 뒤 집을 두개씩 놓으면 게임 준비 끝.

2. 정해진 순서에 따라 주사위를 굴린다.

3. 굴려져 나온 숫자에 해당하는 지형에 인접한 플레이어들이 해당 자원을 갖는다. 

4. 현재 차례의 플레이어는 건물을 짓거나 다른 플레이어와 자원을 교역할 수 있다.

5. 위의 게임과정을 반복해서 승점 10점을 먼저 낸 사람이 이긴다. (마을은 1점, 도시는 2점)


좌충우돌 우리집 만의 게임 룰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룰이 어느정도 어린 아이들이 하기에는 어려운터라. 우리집에서는 아주 아주 심플하게 바꿔서 하고 있습니다.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숫자의 지형 자원을 무조건 획득하고 그 자원으로 건물을 짓는 식입니다. 건물을 가장 많이 짓는 사람이 승리. 



곧잘하는게 큰 아이와는 내년에는 정식으로 해봐도 될 것 같네요.



사실 원래 룰 대로라면 이렇게 놓으면 안 되는 것이지만 뭐 어떻습니까~ 재밌기만 하면 되죠.



처음에는 평평하고 직선이지 않은 저기 보이는 도로가 적응이 잘 안되었었는데 하다보니 이것도 눈에 익더라고요.



이렇쿵 저렇쿵 아이들과 놀다보니 드는 생각 중 하나인데요. 아이들과 하는 보드게임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어떻게 잘 져주어야 하는가?' 아닐까 싶습니다~



신기한게 자원교환에 대한 룰은 설명한적도 없는데 아이들끼리 필요한 자원 있으면 알아서 바꾸더군요. 허허..



이게 왜 도둑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도둑이랍니다.



아.. 요기는 자기 자원 2개로 원하는 자원 1개를 가져올 수 있는 항구입니다. 




꼭 심시티 전략 보드게임 같아요.

자원을 얻어서 마을을 짓고 도시로 업그레이드하고 이런 발전 시스템이 참 깊이있는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어린 연령 아이들과 후다닥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용도라면 비추이고요. 느긋한 주말 시간에 차나 과자라도 좀 놓고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하면 정말 재밌을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이번 주말은 서로 싸우다 끝났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또 하자고 이야기하는 것 보면 은근 이것 중독성이 있네요. ^^

이 리뷰는 IT동아 오피니언 리더에서 제품을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