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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명화의 잔혹한 뒷 이야기

나카노 쿄코의 '무서운 그림'이란 책을 읽었다. 아니 읽었다고 하기 보다는 감상했다고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책 속에 여러 명화들이 들어 있어서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보통 그림 감상을 할 때 대충 흝어 보고 지나가곤 했는데 이 책에서는 그림의 세부적인 묘사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왜? 라는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꽤나 꼼꼼히 명화를 감상했다. 바쁜 중에 틈틈히 읽었던 터라 여러모로 다 읽고나니 뿌듯하다. 그다지 지식적인 것은 남는 것이 없지만 마음의 쉼을 얻었다고나 할까?




무서운 그림. 1

저자
나카노 교코 지음
출판사
세미콜론 | 2008-08-29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1 그림 느끼기“어떤 종류의 ‘악’이 휘황한 매력을 발산하듯 공...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책에 왜 끌렸을까?

아마도 책 표지에 나오는 저 여자의 눈빛 때문이 아니었을까? 무뚝뚝해 보이고 섬뜩해 보이기까지 하다. 또 그 옆에 시중을 들고 있는 여인의 눈빛은 어떠한가. 조르주 라 투르의 '사기꾼'이란 그림의 일부인데 정녕 사기꾼의 모든 마음을 순간에 잡아낸 듯한 눈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명화들 중 역시나 제일 재밌게 읽은 부분이다.



비극적인 결말의 주인공인 마리 앙투아네트. 그 유명한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란 말을 한 여인이다. 



산드로 보티첼리의 나스타조 델리 오네스티의 이야기. 처음 이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땐 괴상한 스토리의 이해불가의 그림이라 생각했다. 더욱이 이 그림이 자기 아들 결혼식 선물이었다니... 칼을 들고 있는 기사가 여인을 죽이려고 쫓아가는 그림이라니..  아! 침실벽 장식으로 쓰였다고 하니 더 이해불가. 내용을 다 듣고는 그럴만도 하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런 그림을 신혼부부 침실에 놓는것은 좀..  여튼 꽤나 흥미롭다.




그림이 무서운건 사람 때문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것은 역시나 사람인 듯 하다. 아름다운 그림 뒤에 감춰진 무서운 진실 또한 사람의 추함과 집착이 만들어낸 공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