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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명 중 10명이 살아 남았다..

요즘 세상이 흉흉하다. 뉴스에서는 토막 시신이 나오고 자살 소식은 너무 자주 들려서 이제는 사람들 귀에 새롭지도 않은 것 같다. 노인분들의 고독사 이야기도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런 저런 뉴스를 접하며 문득 '메뒤즈 호의 뗏목'이란 작품이 생각난다. 우리나라의 현실도 그 메뒤즈 호와 다를바 없지 않을까? 왜 이리도 암울하게 느껴지는 걸까? 아래 그림은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뒤즈 호의 뗏목'이란 작품이다. 1819년에 발표된 것인데. 1816년에 아프리카 연안에 좌초된 메뒤즈 호의 생존자들을 그린 작품이다. 이 그림이 뭐가 무서운 것일까?


무책임한 선장 그리고 살육

1816년 서아프리카 식민지 세네갈로 병사와 이주민을 실은 배들이 떠난다. 이 함대에는 무능한 귀족출신 함장 쇼마레가 지휘했는데 그의 무능을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항해를 한지 2주 뒤 함대에서 떨어져 메뒤즈 호는 아프리카 연안에 좌초하고 만다. 여기까지는 뭐 그래 무능하다고 치자. 그런데 이 귀족 함장은 이 후 어이없는 행동을 보여준다. 당장에 배가 침몰할 위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를 버리기로 결정하고 더더군다나 자신을 비롯한 신분 높은 사람들은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하면서 나머지 147명이나 되는 사람들은 목재로 뗏목을 만들라고 말하면서 줄행랑을 친 것이다. 뭐냐....


13일이 지난 후 구조선이 나타났을 때 살아있던 사람은 모두 15명 밖에 되지 않았다. 그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내리 쬐는 폭염과 식수를 둘러싸고 싸움과 살인이 벌어졌으며 폭풍으로 익사하는가 하면 병으로도 죽고 아니면 자살하거나 굶어 죽거나 그러다 결국 마침내 인육을 먹기에 이른다. 15명 중 5명은 구조된 후 숨져서 147명중 오직 10명 만이 그 끔찍한 곳에서 살아 남았다. 




말도 안돼... 귀족 함장은 금고 3년

저런 끔찍한 일의 원인을 제공한 함장은 어떻게 되었을까? 자기와 신분 높은 사람들은 챙겨서 구명보트로 도망치고 그 많은 사람들은 뗏목에 남겨 둔 어떻게 되었냐면.. 허... 참... 지위 박탈에 금고 3년 형이 내려졌다. 이게 말이 되는건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지위가 높고 권력이 있는 자는 처벌 받지도 않고 오래 잘만 산다. 어쩌면 이 그림은 책임 져야 할 사람들은 다 떠난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을 대변하고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