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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서 아버지로 거듭나기

주말 쉬고 싶은데 아내의 권유로 파더코칭이란 세미나를 듣고 왔습니다. 몇 회에 걸쳐서 하는 아빠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오늘이 첫 회였습니다. 아내에게 등 떠밀려 나가기는 했지만 강의를 듣고 보니 좋은 내용들이 너무 많아서 다른분들과 함께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아 적어봅니다. 참고로 이번 아빠 세미나는 부평구건강가정지원센터와 함께합니다.


아침에 부랴 부랴 집을 나서는데 아내가 빈속에 그냥 가지 말라고 무언가 하나 줍니다. 밥을 챙겨줄 것이지... 그래도 뭐 하나 챙겨주는게 고맙긴 합니다. .. 허허~


시대가 좀 더 다른 아버지 상을 원한다.

요즘처럼 세상에서 좋은 아빠되기가 힘든 시기도 없을 듯 합니다. 왜 그러냐면 예전에는 먹고 사는 것 즉 경제적인 부분만 아버지가 책임을 지면 모든 걸 인정받는 시대였는데, 경제가 성장하고 정보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아버지, 아빠의 역할이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경제적 부양의 의무를 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기본이고 아이들과 잘 놀고 이해하며 아내에게는 든든한 배우자 상냥한 남편이 되기를 요구합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배우 송일국이 대표적 시대의 아빠상을 보여주는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내들은 너도나도 저 아빠처럼 되어라 요구합니다. 우리집 마눌님도 송일국이 멋지다 멋지다 칭찬이 자자합니다. '엄친아'보다 더 무서운게 '옆집아'가 아닐까요? '옆집 아빠들'은 뭐 어떻다더라 저렇다더라 그런식의 말이 아빠 마음에 비수를 푹푹 꽂습니다. ㅜ..ㅜ)




아빠 감정코칭을 배우다

사설이 좀 길었는데요. 어쨌거나 아빠들은 여러모로 힘듭니다. 그러면 아내는 안 그럴까요? 물론 아내들도 여러모로 힘들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은요? 물론 아이들도 여러모로 힘듭니다. 모두 다 힘듭니다. 그런데 왜 힘이드는 걸까요?

보통은 다른 요인 때문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 때문에 힘이듭니다. 서로의 말에 상처를 받고 또 분노합니다. 부부간의 상처는 아이들에게 전염되고 아이들은 부모에게 상처받고 또 반항 합니다. 아이들의 감정을 보듬어 주어야 할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니 문제입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배웠는데요.

자기의 감정을 알고 아이의 감정을 인식하고 배우자의 감정을 보는 방법과 이해를 통해서 서로 배려하게 되고 존중하는 방법을 들었습니다. 

감정코칭으로 배운 내용 중 부모라면 알아 둬야할 난 어떤 부모인가? 에 대한 4가지 타입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감정코칭을 공부하다 보면 듣게되는 유명한 워싱턴 주립대학의 존 가트맨 박사는 아이의 감정을 대하는 4가지 부모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1. 축소전환형 (Dismissing)
2. 억압형 (Disapproving)
3. 방임형 (Laissez Faire)
4. 감정코칭형 (Emotion Coaching)




축소전환형은 아이가 넘어져 울고 있을 때 '이정도 갖고 뭘 그래~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 처럼 아이의 감정을 별것 아닌것으로 치부합니다.억압형은 '그러게 내가 조심하랬지! 뚝 안 그쳐!'라고 하는식입니다. 방임형은 바닥에 드러누워 울어도 '그래 아프지~ 아플땐 맘껏 울어~'라고 내버려 두는 경우겠네요. 마지막으로 감정코칭형은 '넘어져서 많이 아프지~'라고 아이 감정을 충분히 보듬어주고 '그래도 바닥에 눕는는 행동은 안되'라며 행동에 대한 선을 그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고 4가지 부모 유형이 꼭 1가지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개가 복합해서 나타나는 경우도 많겠죠. 난 어떤 유형의 부모일까 고민을 해봅니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되 자기의 행동에 선을 그을 수 있는 아이로 키워야 겠습니다. 


참.. 공부해야 할 소통법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부부간의 관계는 특히나 더요.



강사님이 소개한 삼성생명 광고의 한 장면으로 글을 마무리 하려 합니다. 감정코칭에 대해 많이 들었는데 정리가 안 되어 두서가 없군요. 결국 요지는 사랑이라고 봅니다. 좀 더 관심을 갖고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야단을 치고 행동을 지적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직 자녀들은 커가는 아이들이니까요. 아래 영상이 기업의 광고라는 점은 빼놓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잊고 있었던 가족에 대한 부분을 관심갖고 보면 좋겠습니다. 내게 남은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당신에게 남은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