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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내내 빗속에서 보낸 검마산자연휴양림

아이들과 얼마전 검마산 자연휴양림을 다녀왔다. 언제부터인지휴양림 예약이 추첨제로 바뀌어서 가고 싶다고 예약만 하면 다 갈수 있는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 성수기에는 좀 운이 있어야 갈수 있는데, 미리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예약해 놓았던게 다행히 추첨에 뽑혀서 검마산까지 먼 길을 갔다왔다. 갈땐 뭣 모르고 갔다왔는데 정말 인천에서 멀기는 멀다. 그래도시설이나 여러 서비스 모두가 만족스러워서 다행이긴 하다.

그래도 당분간은 이 곳에 다시 가지 않겠지... 너무 머니깐...인천에서 출발해서아이들 데리고 휴게소에서 밥먹고 쉬고 그러면서 6시간은 족히 걸린듯. 무슨 부산 가는것도 아니고.. 휴양림은 참 좋은데 좀 더 가까웠으면 좋았을것을... ㅜ_ㅜ)

검마산 자연휴양림 이용 소감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검마산길 191 에 위치한 검마산자연휴양림은 위치 상으론 우리나라 지도 오른쪽 동해에 붙어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집 인천은 좌측 끝이니 이번에 가로로 횡단한 셈인듯. 에효.. 멀다 멀어. 시설은 각각의 방으로 구성된 산림문화휴양관 건물과 그 옆쪽 길가로 자리잡고 있는 숲속 야영데크들이 있다. 계곡도 졸졸 흐르고 있어서 날씨 좋은 날은 물장구 치기에 좋을듯. 우리가 간 날은 계속 비가와서 잠깐 발을 담궜는데 완전 얼음물이라 아주 짜릿했다. ^^


깨끗하고 훌륭한 시설의 산림문화휴양관

휴양림에 예약할 수 있는 방은 오직 산림문화휴양관이라고 건물이 있는데, 건물내에각각의 5인실 방이 위치해 있다. 화장실겸 샤워실이 있고 주방이 있는데 그릇들은 물론이고 냄비 가위, 국자, 주전자, 컵 등 잘 갖춰져 있다. 아! 수건은 없다. 내외부가 참 깨끗하고 지은지 얼마되지 않아 보였다.

자연휴양림을 몇 곳 다녀봤지만 이곳의 시설은 단연 최고라 할 만하다. 뭐 하나 흠잡을데 없음. 참고로 1층과 2층으로 구분되는데 1층의 경우 들어가는 출입구의 오른쪽에 위치한 5인실들의 경우 지나가는 사람이 안쪽 방의 내부가 훤히 보이는 구조이다. 겨울엔 문 닫아놓고 있어서 문제가 없는데 여름에는 모두 활짝 창문을 열어놔서 좀 껄끄러운 사람도 있을 듯. 그런 경우 2층 5인실을 추천한다. 대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는 불편은 감수해야함.

이 휴양림의가격은 비수기는 4만5천원, 성수기는 7만7천원이다. 자세한 정보는 검마산자연휴양림 홈페이지를 참조하자


숲속 도서관

휴양림 입구를 따라서 아주 조금 50미터 정도 올라가다 보면 숲속 도서관이 위치해 있다. 직원분의 말에 따르면 전국 최초 자연 휴양림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라 한다. 술먹고 TV보면서 유흥만 즐기다 가는 휴양림이 아니라 책도 읽고 가족과 대화도 하면서 건전하게 쉬다가라고 보드게임 비치해 놓고 TV도 없다. 그래서 참 만족스럽게 놀았다. 간만에 보는 장기알을 보니 너무 반갑다. 우리집은 체스를 가장 많이 했다. 또 일정동안 계속 비가와서 숲속도서관에서 책 읽고 마저 못 본건 빌려가서 방에서 읽었다. 아빠는 무협지 아들은 만화책. ㅋㅋ 참고로 숲속도서관 운영시간은 오전 9시에서 저녁 9시까지 이다.

산림욕장과 약수터는 멀기만하고

휴양림 위쪽에 오솔길을 쭉 올라가다 보면 산림욕장이 나온다. 그 뒤로 좀더 올라 계울물을 건너고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약수터도 나오고. 아이들과 크록스 신발을 신고 올라가서 모래가 자꾸 신발에 들어와서 조금 걷다 흙 털고, 또 걷다 털고 그러다가 비는 갑자기 우수수 쏟아지고 결국 준비없는 아빠는 우산을 못 챙겼고. 그래서 그냥 서둘러 내려올 뿐이고~ 뭐 그렇게 우왕좌왕 산행이 되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걷는 빗길도 뭐 나름 추억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그냥 평범하게 올라갔다 내려오면 무슨 추억이리요.

목공예 체험과 산림욕으로 힐링이 되었던 여행

다녀온지 얼마 안 되어 멀기만 하고 묵는 내내 비만 왔던 또 비 홀라당 맞고 산을 올랐던 여행이라서 그런지 먼길 다시 가고픈 마음이 그리 마구 샘솟지는 않지만 또 몇달 아니 몇일이 지나서 그리워질 듯 하다. 기회가 되면 근처의 휴양림에 다시 한번 가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