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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는 찌질하다고 욕 먹어야 하나?

어른이 맥도날드에서 해피밀 슈퍼마리오 장난감을 몇 시간씩 줄 서서 구입하는 것을 놓고 한쪽에서는 찌질하다고 욕 하고, 또 다른쪽에서는 득템한걸 부럽다고까지 얘기하기도 한다.

본인이 원해서슈퍼마리오를 제 돈내고 그냥 사는 것 일뿐인데 왜 이렇게 보는 시각차가 다른 걸까?

맥도날드 슈퍼마리오 장난감 구매 열풍

맥도날드에서 파는 해피밀이란 어린이 세트가 있다. 개인적으로 맛은 글쎄 보통? 양은 아이들 먹는거라 적다. 우리 아이들에게 그다지 사주지 않는데, 햄버거 자체가 정크푸드라는 인식이 강하고 기왕 사줄꺼면 버거킹이 더 입맛에 맞고 신선해 보여서 이다. 그럼에도 사 먹게 되는 경우는 함께 주는 슈퍼마리오와 같은 미끼 장난감 때문이다. 사달라고 보채는 아이들 눈망울을 보고 있노라면 안 사줄수가 없다. 진짜로..

어른이라면 이런 미끼 장난감이 아이들을 유인하기 위한 유치한 판매전략인것은 누구나 안다. 단지 아이들이 원하니 눈감아 걸려 주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요즘 그 낚시에 어른들이 걸리고 있다.

해피밀을 사면 추억의 슈퍼마리오 장난감을 준단다. 한정판이란 타이틀까지 걸고. 언제는 한정판 아니었나? 저렴한 가격에 배도 채우고 책상 한쪽에 올려놓을 슈퍼마리오 한정판 피규어도 얻을 수 있으니 제법 인기가 좋은가 싶더니 열풍이란 기사까지 나왔다. 덕분에 이를 욕하고 싫어하는 사람도 다수 보인다. 자기 돈 내고 줄서서 구입하는건데 왜 욕할까?

찌질하다 vs 알뜰소비

세트 미끼 장난감은 일반적으로 3~4만원대에 판매되는 슈퍼마리오 피규어 보다는 확실히 싸다. 물론 제품의 퀄리티는 비교도 할 수 없겠지만 가성비(가격대 성능비)란 것이 있으니 슈퍼마리오 피규어를 모으는 팬 입장에서는 확실히 싼 가격과 근처 매장에서의 손 쉬운 구매, 한정판 이란 조건을 생각하면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가 없다.

반면에 한푼이라도 싸게 구입하려는 사람들을 낮춰보는 시선은 돈 몇 푼 아끼려 몇 시간씩 줄 서는 모습에서 시간과 푼돈을 바꾸는 모습이 못 마땅한 듯 하다.

슈퍼마리오 사면 찌질하다 vs 군중심리

여러 사람들이 경쟁해서 사는 제품을 구입하면 작은 것이라도 큰 성취감과 만족감을 준다. 또 같은 것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유대감, 부러움 그런 감정들을 즐기는 듯 해보기도 하다.

그러나 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분위기에 휩쓸려 별 필요도 없는 장난감을 구매하느라 시간과 돈을 쓰는 미련한 사람이라 본다.

중고나라에 팔면 찌질하다 vs 사재기

핸드폰 되팔이도 그렇고 이번 장난감 대란도 역시나 사재기를 해서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행동의 이면에는 내가 시간과 노력으로 필요한 사람에게 되팔아서 용돈 벌이 하는게 뭐가 나쁜가라고 떳떳히 얘기할 수 있다.

그치만 다른 사람의 구입 기회 특히나 아이들의 기회를 빼앗고 턱 없이 높은 판매가로 파는 것을 놓고 기회를 틈타 욕심을 부린다 찌질하다 욕하기도 한다.

그들은 찌질하지 않다.

어른이 아이들 장난감을 산다는 것은 본인으로서도 참 무안한 일일것이다. 그럼에도 줄을 서서 산다는 것 자체로 노력과 열정을 인정해야 한다.

무언가에 쏟는 노력과 열정이 있다는 것은 부러움의 대상이지 찌질함이란 말로 비하할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뭐라하든 나의 선택과 가치에 따라 구입하면 될 것이다. 그래야 미련이 없다. 결국 훗날 어쳐구니 없었구나 하고 피식 웃게되더라도 말이다.